동헌 앞마당에 서서 천주교도 수난의 현장을 지켜본 느티나무.한때의 부귀영화와 천주교도 탄압의 아픔을 모두 잊고 평화로운 옛집으로 남은 여산 동헌.600년의 긴 세월을 지내고도 건강미를 과시하는 느티나무 줄기.나무는 언제나 느릿느릿 변하는 듯 변하지 않는 듯, 사람 곁에서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때로는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급변하는 사람살이의 흔적은 세월의 풍상에 묻혀 쉽게 잊힌다.
그러나 나무에 아로새겨진 사람살이의 흔적만큼은 고스란히 살아남는다. 느린 만큼 나무는 더 또렷이 세월의 풍상을 담게 마련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나무 한 그루가 더 소중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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