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호(號)의 항해사다. 어두운 밤중에 망망대해에서 별자리를 등대 삼아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가물가물 보이는 빛이 별빛인지, 멀리 지나가는 배의 불빛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경륜과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통화정책의 키를 넘겨받은 이성태 신임 총재는 가능성과 위험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거시정책의 한 축을 4년 동안 이끌게 됐다. 가계 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내수 경기가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이어서 그는 박승 전임 총재에 비해 우호적인 여건에서 한은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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