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한 ‘한국의 버스왕’ 권영우 대원고속 명예회장의 서울 아산병원 빈소에는 유달리 눈에 띄는 세 명의 지우가 있었다. ‘모자왕’으로 유명한 백성학(64) 영안모자 회장과 박학선(68) 전 한국양복총판 회장, 곽창선(68) 평안산업 사장이다.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저녁 7시30분에 모여 밤 11시까지 장례기간 닷새 내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네 사람은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만나 회포를 나누던 사이. 올해로 꼭 40년째다. 백 회장의 ‘4인방’ 소개가 재미있다. “저이(작고한 권 회장)와 곽 사장은 ‘청량리대학 경험학과’(청량리 일대)를 나왔고, 이이(박 전 회장)와 나는 ‘청계대학 경륜학과’(청계상가)를 나왔어요. 왜 만났느냐고요? ‘빈손’으로 시작했으니까 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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