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생각보다 많은 독자가 이 지면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는 ‘풍수’라는 전통지리학과 환경공학이 여전히 나이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서두에 거듭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 지면에 소개되는 풍수이론과 적응의 사례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다. 따라서 개개인이나 특수 지역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따로 점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나치게 주관화해 자신의 사례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생활의 지혜 혹은 생활과학의 하나로 읽어주기 바란다.
이제 이번 호의 본론으로 들어가자. 땅이 지닌 묘한 기운은 울산공단에 가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공단 안에서 주로 화학공장이 들어 있는 구역은 울산 시내를 중심으로 보아 남쪽에 해당한다. 바다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이 구역은 작은 산들이 마치 구슬을 꿰놓은 것처럼 줄을 이어서 있다. 몽실몽실한 산봉우리들이 마치 화학공장의 저장 탱크와 흡사하다. 이런 산세에 화학공장이 입주한 것을 두고 ‘천생연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