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감상을 넘어 참여로 승화한‘끼’ 

매주 팀장급 200명과 미술 감상…요즘은 판화 작업하며 감성 충전
윤영달 회장의 미술 경영 

이석호 기자 lukoo@joongang.co.kr
저 친구가 참 괴짜예요. 대학교 때 자기가 문예지를 냈거든. 이름도 『문학』이라고 그럴싸해. 물리과 다니던 친구가 그런 걸 왜 냈나 싶었어요. 하여튼 도깨비 같은 친구예요. ” 45년생 동갑내기 소설가인 최인호씨의 말이다. 그 ‘친구’가 바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다. 당대의 소설가 최인호도 대학교 때 『문학』지에 작품을 실었다. ‘발행인’이었던 윤영달은 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였지만 수업은 뒷전으로 밀렸다. 공학도가 갑자기 문학 청년으로 변한 건 윤 회장 특유의 ‘즉시 실행’ 기질 때문이다.



친구 황동규의 아버님이었던 소설가 고(故) 황순원씨를 만나면서 청년 윤영달은 문학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빠지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1년 이상 잡지는 나왔고, 10호를 넘겼다. 그때가 1966년이다. 장사 안 될 게 뻔한 문예지를 발행하기 위해 돈을 어떻게든 조달한 것이 예나 지금이나 그는 기업가 팔자였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