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한국 정부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300억 달러 규모 통화 스와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대로 폭등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칭찬했다. 청와대에는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청와대 밖 분위기는 달랐다. 복수의 미국 헤지펀드 관계자들은 대놓고 한국 시장을 ‘기회의 땅’이라고 불렀다. 한 달여 동안 한국 경제 위기론을 펼친 외신도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문제 없다는 한국 정부의 말, 문제 있다는 외신과 국제자본의 말. 과연 무엇이 맞는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들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로 외환시장이 다소 진정된 것은 알겠지만 이것으로 (한국의 금융위기가) 끝난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10월 30일 오전.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연계돼 있기는 하지만 외환시장의 호재가 증시에 즉각 반영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이런 심리적인 요인이 증시를 급격하게 부양시킨다는 것 자체가 한국 시장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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