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아천세양건설 회장이 두 번째 눈물을 흘렸다. 2005년 8월 현정은 회장과 갈등으로 현대를 떠난 후 3년 만에 맛보는 패배의 쓴 잔이다. 새 대북사업 기지로 삼으려던 아천세양건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12월 1일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대북사업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 남북경협의 전도사라는 그는 재기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9월 중순 어느 날.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샤인시스템 본사에서 이 회사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김윤규 아천세양건설 회장의 근황을 알아볼 참이었다.
새시 전문업체인 샤인시스템의 대표 및 최대주주는 김 회장의 아들 진오씨. 김 회장은 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엄연한 실세다. 그는 샤인시스템을 이용해 올 초 세양건설(아천세양건설의 전신) 지분 75%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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