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어떤 위기라도 현장에 해답 있다(보고수정) 

책상머리 보고서는 종이조각일 뿐…어려울수록 열정·땀·인내 보여야
현장엔 불황이 없다 

창원·김포·서울=이석호 기자·이윤찬 기자·lukoo@joongang.co.kr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에 기업들이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 ‘경기가 나쁘니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도 많다. 하지만 위기 때 경영자의 실력이 판가름 나게 마련이다. 우왕좌왕하는 경영자도 있지만 어떤 CEO는 틈만 나면 작업용 장갑을 끼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통제할 수 없는 경기 대신 땀과 노력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생산, 판매, 서비스를 바꿔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불황에 아랑곳없이 현장 경영으로 승리하는 기업들을 찾아봤다.
1978년 당시 수원경찰서 강력계 고병천 형사는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 하나를 두고 깊은 고민에 잠겼다. 수원 시내 한 다리 밑에서 여자 공원(工員)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옷이 벗겨져 있었고, 사건 주변에는 범인을 추정할 흔적이 전혀 없었다. 물론 목격자도 없었다.



답답한 고 형사는 매일 사건 현장에 갔다. 고 형사는 무작정 다리 주변과 냇가를 뒤졌다. 그러기를 1주일째, 형사의 눈에 물가에 버려진 반쯤 먹은 과자봉지가 눈에 띄었다. 지문 같은 흔적은 없었지만 고 형사는 직감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배고픈 시절 과자를 반도 안 먹고 버리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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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호 (20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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