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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EU(유럽연합)사무소장(상무) 시절을 제외하곤 30여 년간 줄곧 철강현장을 지키면서 포스코의 굵직한 기술개발을 주도해 왔다. 그래서인지 ‘선 굵은 철강현장 엔지니어’란 평이 우선 따라붙는다.
그 다음이 특유의 친화력. 그를 처음 만나거나 겪어 본 사람 대부분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한다. 이런 친화력이 그를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워 거대 기업 포스코 수장자리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다.
높은 글로벌 안목도 장점이다. 그는 1999년 기술연구소 부소장 시절 갑작스레 EU사무소장 발령을 받았다. 남들은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 시기를 잘 활용해 세계 철강산업의 본고장 유럽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크게 키웠다.
이러한 장점들이 지난달 29일 열린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경합했던 그를 포스코 7대 회장으로 추대하게 만들었다. 그에 대한 포스코 직원들의 기대도 한몫했다. 그가 추대되자 포항 포스코 본사 한 간부는 “최근 외부인사 영입이 거론돼 걱정했으나 내부에서 엔지니어 출신의 적임자가 추대돼 다행”이라며 “비상경영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회사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관계기사 34~38쪽>
■ 숱한 고비 겪으며 포스코 수장자리에 올라= 서울대 공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공채 8기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그는 제강기술 과장, 제강 부장, 생산기술 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린 ‘대기만성’형이다. 승진 속도가 더디고 중간중간 고비가 많았다.
1999년 EU사무소장 발령 때만 해도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가 밀려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입사 27년 만인 2002년 상무이사로 승진했고 이듬해엔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다시 1년 뒤인 2004년 전무에 오른 후 2006년 부사장, 200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수직 승진했다.
그의 가장 큰 성과는 고급 자동차강판 국산화다. 또 친환경 철강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상용화를 주도한 공로도 크다. 그는 독서광이다. 강의에도 솜씨가 뛰어나며, 영어는 물론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 포스코 생존전략 다시 짜고 외풍 막을 책임= 포스코 회장자리는 보통 자리가 아니다. ‘민영화된 국민기업의 수장’이란 독특한 자리다. 따라서 회사 임직원과 역대 회장들, 국민과 정권, 외국인 주주(40% 이상)와 국내 주주, 국내외 철강 고객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연간 조강생산량 3310만t 규모의 세계 2위권 철강회사다. 총자산(계열사 포함 연결 기준) 56조원에 연간 매출 30조원이 넘는 국내 재계 서열 6위다. 연간 순이익만도 3조~4조원씩 올린다. 그런 만큼 막중한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그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포스코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지난 연말 포스코가 창사 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 문제, 인도와 베트남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재정비 등도 큰 과제다. 또 앞으로 불지 모를 ‘경영 외풍’을 막아내고 견뎌내야 하는 숙제도 만만치 않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 후보에게는 향후 1년이 상당히 중요하다. 상임이사 3년 임기가 내년 2월이면 끝나 연임 여부를 다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의 경영 성적과 내부 혁신 성과가 그의 중임 여부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아웃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이달 초 유럽 소재 현지 완성차 공장 방문길에 나선다. 최근 크게 부진해진 해외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정 회장은 이달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해 유럽 현지법인과 공장 등을 둘러본 뒤 이달 8일께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총괄법인, 현대차 체코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러시아 모스크바의 현대차·기아차 판매법인 등이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기아차 기획담당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 등 핵심 경영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항공업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ATW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 항공사로서는 처음이다. 세계적 권위의 항공전문지인 ATW(Air Transport World)는 1월 28일 아시아나항공을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했다. 윤 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창사 21년 만에 세계 최고 항공사로 인정받게 됐으며 국내 민항 60년사에도 큰 족적을 남겨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ATW가 전 세계 항공사 중 항공사업의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항공사에 수여한다. 항공업계의 ‘꿈의 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1974년 제정돼 매년 1개 항공사에 수여된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한화와 산은 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이 무산되면서 세인의 관심이 온통 이들이 향후 벌일 공방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선포여서 더욱 주목된다.
남 사장은 1월 23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100억 달러 수주목표 달성과 생산에 매진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의 효율적 운용과 과감한 원가절감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독립기업이면서도 재벌 계열 조선업체들과 당당히 겨뤄나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운 우리들이기에 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홍성주 전북은행 행장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 주목 받고 있다. 홍 행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39억원에 순이익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8%, 65.2% 증가시켰다. 금융위기로 서울의 대형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하향하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외형 경쟁보다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한 결과다. 무엇보다 은행 이익 창출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을 올려놓았다. 작년 초 2.74%이던 전북은행의 NIM은 2분기 2.80%, 3분기 2.89%, 4분기 2.95%로 꾸준히 상승했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지역 서민들을 위해 ‘서브 크레딧 론’을 개발한 것도 주효했다.
뉴페이스
CJ그룹은 1월 22일 하대중(56) CJ CGV 대표이사 부사장을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경남고,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1977년 입사 후 CJ제일제당 육가공 사업부와 멀티미디어 사업부(현 CJ엔터테인먼트, CJ CGV)를 거쳐 CJ제일제당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한편 김정아(47)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상무)로 승진해 CJ그룹 첫 여성 대표이사가 탄생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1월 21일 열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김종준(53)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경복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 및 가계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사업구조를 수익성 있는 소비자금융업 중심으로 신속하게 개편해 오토 파이낸스와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앞서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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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는 1월 21일 김대선(45) 영업총괄 본부장(전무)을 야후코리아와 계열사 오버추어코리아의 총괄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광고학) 출신인 그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문가다. 김 사장은 2005년 야후 계열사인 오버추어코리아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했다. 2007년부터 야후 한국 비즈니스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 영업부문을 이끌었다. 제일기획에서 오프라인 마케팅도 했다.
군인공제회는 1월 22일 제73차 대의원회를 열고 양원모(61) 전 군수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을 제10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양 이사장은 육군3사 2기 출신으로 군 재직 시 36사단장, 합참 군수부장, 국방부 군수관리관, 8군단장,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등 군수 임무를 주로 맡았다. 지난해 7월부터 한국물류협회 비상임 고문직을 맡기도 했던 그는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했다.
성기영 경제산업 평론가·전문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