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의료기기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K사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요즘 어떠시냐?”는 안부인사가 편치 않은 듯했다. 이 회사는 제품을 100% 외국에서 들여온다. 1년 사이에 환율이 900원에서 1500원으로 급등했으니 사정이 좋을 리 없었다. 그는 “환율을 따르자면 1억원짜리 제품을 1억4000만원에 팔아야 하는데 1억원에 내놔도 안 팔린다”며 “다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나마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노하우와 영업망이 있어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있다는 그다. 고액의 의료시술을 하는 장비가 주력제품인 것 또한 방어막이 됐다. 부자들의 지갑은 경기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K사장은 “우리는 물론이고 주변에 버티지 못하고 고꾸라진 회사가 많다”며 몇 번이나 “어렵다”는 말을 내뱉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