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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船으로 돛 달고, 油化로 기름칠한 센스 

묻어두기, 길목지키기..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의 10년
개인투자자들 지수의 오류 조심, 다음 10년은 글로벌이다.
랩어카운트 인기 있지만 하락장 수익 검증할 필요 

글 남승률 기자, 사진 정치호 기자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펀드시장의 신천지를 개척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맡은 지 10년이 지났다. “미래에셋이라고 왜 어려울 때가 없었겠느냐”는 그의 말처럼 굴곡도 많았지만 국내 자산운용 업계의 맏형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시장의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이익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금융업에서도 해외에 나가 돈을 버는 회사가 나와야 한다는 목표도 이뤘다. 구 사장은 “금융의 다음 성장 스토리는 해외에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말 만난 구재상(46)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의 얼굴은 올 초 마주했을 때보다 핼쑥해 보였다. 얼굴 살이 빠졌기 때문이다. “몇 ㎏이나 빠졌느냐”고 물었더니 “최고치 대비 10% 빠졌다”고 답했다. “자산운용 회사 사장이라 몸무게도 %로 말하느냐”고 물었더니 “정확한 체중은 비밀이라 그렇다”며 사람 좋게 웃었다.

2008년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탓일까? 아닌 게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래에셋 펀드의 수익률이 중하위권으로 밀렸고 환매도 끊이지 않았다. 회사가 간판 상품으로 내건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0%까지 곤두박질쳤다. 펀드에 오래 묻어 두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펀드 수익률도 신통치 않았다. “위기는 기회”라고 아무리 외쳐도 믿어주지 않아 정말 답답했다. 30조원에 이르는 고객 돈을 굴리는 부담과 압박감에 잠 못 드는 밤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말 만났을 때는 “피가 마르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토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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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호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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