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졌다. 한반도에 철새가 찾아오는 시기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중 압권은 수십만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는 가창오리다. 가을이 되면 전 세계 개체 수의 90% 정도가 한반도를 찾는다. 가창오리는 해 질 녘이면 어김없이 화려한 군무(群舞)를 연출한다. 먹이를 찾아 나서는 저녁 날갯짓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10월 24일 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에서 세계철새기행전이 열린다. 천수만은 서산과 안면도 사이에 형성된 골 깊은 바다로 행정구역상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속한다. 수심이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예전부터 어류 양식을 했다. 그러나 1980년대 천수만 한가운데 대규모 간척지가 조성되면서 15만㏊ 이상의 광활한 대지가 생겼다. 가창오리가 천수만을 자주 찾는 이유는 추수 이후 논에 떨어진 곡식 때문이다. 또 이곳엔 새가 좋아하는 수생식물과 어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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