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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이 인정한 갈빗살 

유지상의 맛집 서울 방이동 벽제갈비 

중앙일보 기자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노래가 있다. 정지원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노랫말의 의미를 곱씹으면 생뚱맞긴 하지만 접시에 담긴 고기를 보고선 ‘고기가 꽃보다 아름다워’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약산의 진달래를 떠올리는 선홍색 살점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녹아든 우윳빛 지방. 그런 살코기에 칼집을 넣어 두툼한 갈비뼈를 감싼 모양은 한 송이 꽃, 그 자체였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벽제갈비 본점’에서 만난 ‘즉석 양념 설화 생갈비’ 얘기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대한민국에 이렇게 품질 좋은 고기가 있었나’하고 스스로에게 물을 정도였다. 등심도 아닌 갈빗살에 대리석처럼 촘촘하게 녹아있는 지방. 좀처럼 보기 드문 마블링(육질을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살코기 속 지방 조직의 분포)이다. 게다가 조금만 유통과정을 소홀히 해도 검은빛을 띠게 마련인 살코기. 그런데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살점은 선홍빛이 가득한 채 촉촉함을 머금고 있다. 어떤 찬사도 부끄럽지 않을 최고급 육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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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호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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