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의 패션은 기업 이미지로 이어진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의 ‘검은 폴라 셔츠와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스니커즈’는 애플의 또 다른 상징이다. CEO라면 비싼 옷을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게다. 하지만 고가 옷을 입었다고 꼭 맵시가 나는 건 아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입는 게 가격보다 더 중요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신년호부터 ‘CEO 패션’을 연재한다. 필자는 2007년 제25차 아시아광고대회 명예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태희의 드레스를 만든 후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지아킴(36)이다. 지아킴은 국내 경영인 중 ‘베스트 드레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꼽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는 건 많이 입어 보는 데 비례한다.” 옷을 잘 입는 비결에 대해 대부분의 패션 전문가는 이렇게 답한다. 많이 입어 보는 게 옷을 잘 입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이건희 회장은 한마디로 ‘많이 보고, 많이 입은’ 티가 나는 사람이다. 호남형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섭섭할지 모르지만 옷 입는 센스는 아버지가 월등하다. 이 회장이 다른 CEO와 확연하게 다른 건 변화의 수용이다. 짙은 푸른색과 회색 슈트에 파란색 넥타이를 즐기는 아들 이 사장보다 훨씬 화려하고 튀는 옷을 입는다. ③번 사진처럼 벨트가 없는 파격적인 옷을 입을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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