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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도가니> - 성폭행보다 더 무서운 사회부조리 

 

한경심 문화칼럼니스트 icecreamhan@empass.com
영화 ‘도가니’를 본 사람들은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한다. 특히 원작인 소설을 읽지 않고 본다면 충격과 분노, 당혹감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될 터다. 소설과 영화 속 등장인물도,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도 “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상식이라는 게 없는 세상!”이라고 통탄한다. 관객들 분통이 터지는 것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보기 때문이리라. 이것이 가상의 이야기라면, 비록 끔찍한 사건을 다룬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렇게 흥분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 지구가 멸망하고 외계인이 침략하고 세계대전 같은 더 심각한 사건이 터져도, 또 끔찍한 살인과 학살이 일어나도 우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미나게 잘만 본다.



이 영화의 실제 배경이 된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은 이미 언론에 크게 보도됐고,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로도 많이 읽혔으므로 영화의 줄거리는 굳이 스포일러를 조심할 필요도 없이 만천하에 공개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가상의 인물 강인호(공유)와 함께 우리는 신문 지면을 장식했던 사건의 내막을 하나 둘씩 알아가면서 끔찍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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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호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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