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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재테크 성공 노하우] 상태·디자인보다 브랜드가 중요하다 

샤넬·에르메스 중고 제품 신상품 가격의 90%까지 받아 

김성희·김혜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bob282@joongang.co.kr
#1. 10월 말 결혼하는 예비신부 김혜진(28)씨는 결혼예물로 보석세트를 줄이는 대신 698만원짜리 ‘샤넬 2.55 빈티지’ 미디엄 사이즈 가방을 사기로 했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만난 그는 “같은 값이면 가치가 떨어지는 다이아몬드반지보다 샤넬 가방이 낫다”며 “맘껏 들고 다니다 중고로 팔아도 산 가격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재테크가 어디 있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그는 “요즘 결혼하는 친구들은 귀금속보다 명품 가방을 여러 개 사는 것으로 예물을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2. 올해 초 이선영(가명·20대 후반)씨는 2007년 200만원 후반대에 구입한 샤넬 클래식 캐비어 핸드백을 400만원 초반대에 팔았다. 명품 중고 가게에 위탁판매 수수료 명목으로 약 30만원(팔린 가격의 18%)을 제공한 후 이씨가 손에 쥔 돈은 320여만원. 3년 넘게 사용하던 가방을 팔아 오히려 돈을 번 것이다. 샤넬이 지난 4년간 똑같은 모델의 가격을 계속 올리면서 이씨가 구입한 제품 값이 백화점 매장에서 579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씨의 가방을 팔아준 중고 명품가게 아임코코 강수진 대표는 “(디자인 등이 변하지 않는 일부 라인의) 새 제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중고 명품숍에선 몸값이 더욱 높아진다”며 “지금도 샤넬 핸드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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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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