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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마케팅 - 가격 파괴·중고품·렌털사업으로
소비자의 닫힌 지갑 연다 

경기 침체에 ‘불황형 소비’ 뚜렷 … 유통업계 파격 이벤트 잇따라 

김태윤·김성희·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pin21@joongang.co.kr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4% 줄었다. 전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세 번째다. 소비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는 높은데, 소득 개선은 더디다.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9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를 두고 활기찬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급격히 불황형으로 변하고 있다. 실속형·알뜰형 가치소비가 늘고 있다. 기업들도 불황 마케팅에 돌입했다. 유통업계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 파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50% 세일 상품이 연일 등장한다. 중고품 시장은 불황 속 호황이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중고품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구매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명품, 골프채 등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중고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사지 않고 빌려 쓰는 ‘렌털 비즈니스’가 주목 받는 것도 불황기의 특징이다. ‘불황기에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실용성 강한 차선(플랜B)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마케팅 법칙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불황 마케팅 현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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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호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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