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5일 열린 HTC의 연말 송년회에는 수만 명의 직원이 한곳에 모였다. HTC 창업자 왕쉐홍(55)은 무대 아래서도 자사 휴대전화를 잊지 않고 들고 있었다. 부친의 명성을 뒤로 하고 홀로 독립한 20년 동안, 그는 전세계 대기업의 두려운 경쟁상대였다. 왕쉐홍은 ‘재벌 2세’ 출신이다. 부친은 대만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린 대만플라스틱 타이쑤그룹 회장 왕용칭이다. 하지만 그는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는 보통의 재벌 자녀와 다른 자수성가형 재벌 2세다.
지난해 6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왕쉐홍과 그의 남편인 천원치는 순자산 68억 달러로 홍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을 제치고 대만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이 모든 것을 실현하기까지, 왕쉐홍은 부친에게 전혀 기대지 않았다. 심지어 부친의 도움을 애써 피하기까지 했다. 만약 부친의 도움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부친이 그에게 길러준 ‘독립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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