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소손 문후를 여쭈옵니다. 전하께서 ‘버려져 있던 목재로 주춧돌도 없는 작은 초가를 지으시고, 방안에는 일체의 장식을 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심지어 앉는 자리에도 아무 것도 깔지 못하게 하신 채로 정무를 보고 계시다’(세종3.5.7)는 말씀을 듣고 급히 오는 길입니다. 어이하여 이런 거친 곳으로 처소를 옮기셨습니까.
세종 ‘지금 흉년으로 인해 백성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어찌 내가 화려한 전각 안에 앉아서 호의호식을 하겠느냐. 물론 내가 이처럼 지낸다고 해도 백성들이 겪는 고난에는 절대 비교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을 안다. 다만 이렇게라도 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백성들의 고단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구나.’(세종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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