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변화무쌍한 인물이 또 있을까. 가수 조영남(67) 이야기다. 한 달 전엔 성악가로서 오페라극장에서 콘서트를 하더니 이번엔 전시회를 연단다. 4월4일부터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 작품을 거는 조영남의 이번 직함은 ‘화가’다. ‘다정다감(多精多感)’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화투장을 소재로 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그려지는 서정적인 추상표현들은 유머러스 하면서도 동시에 입체성이 느껴진다. 다양한 재료들과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마치 어릴 적 듣던 동화처럼 순수하면서도 우화적인 색조로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은 익살스럽다. 조영남은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웃고 사는 게 가장 효과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웃기려는 저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소박하지만 아늑한 촌락의 모습부터 들쭉날쭉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금속조각, 바둑판 시리즈는 오브제성이 강한 회화임에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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