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의 그물 속에서 산다. 관계 중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인연(因緣)이라고 한다. 인연은 질기다. 인연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용가치가 없으면 관계가 아예 형성되지 않거나 종결될 수 있을까. 영국 태생의 미국 시인·저술가인 W H 오든(1907~1973)은 그렇다고 봤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인간 관계의 대부분은 상호 착취나 지적·신체적 물물교환의 형태로 시작한다. 관계는 대부분 그런 형태로 유지되다가 한 쪽이나 양쪽 모두 줄 게 없으면 종결된다(Almost all our relationships begin and most of them continue as forms of mutual exploitation, a mental or physical barter, to be terminated when one or both parties run out of g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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