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들어온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컨대 가족은 일본식 한자어지만 우리말에 깊이 뿌리내렸다. ‘가방’이 ‘책보’를 밀어낸 것처럼 말이다. 알고 쓰고, 모르고 쓰는 게 일본말 표현이다. 가족·씨족·부족·민족 등 ‘족(族)’으로 분류하면 명쾌한 면도 있다. 가능하면 가족 대신 우리 한자어인데다 더 정감 있는 식구(食口)를 쓰자.
식구란 무엇인가. 만학(萬學)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식구는 사람에게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기 위해 자연이 설립한 조직이다(The family is the association established by nature for the supply of man’s everyday w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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