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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문 1위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조선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액 늘려 … 서울 마곡단지엔 글로벌 R&D센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기록을 다시 썼다. 고연비·친환경 선박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를 인도한 것. 이 선박에는 1만8270개의 대형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기존 세계 최대 기록 보유 선박에는 컨테이너 1만5500개가 실렸다. 대우조선의 새 선박은 경제성·에너지효율성·친환경성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Triple-E Class)’으로 평가 받는다. 연료효율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선박을 만들어달라는 선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조선업계는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목표치 110억 달러보다 30%가량 많은 142억8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체의 73.5%인 105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따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드릴십,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고정식 플랫폼(연근해 원유생산설비)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를 골고루 수주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상선에서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조선산업의 흐름을 가장 잘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취임한 고재호(59)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최고의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EPCIC)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해온 인물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올해 조선 엔지니어링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선박을 건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설계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및 해양프로젝트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다. 여기에 방위산업 분야의 선박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우리나라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처음 수주한 이래 209급 9척과 214급 3척, 3000급 신형잠수함 2척을 건조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1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에 1400급 잠수함 3척을 11억 달러에 수출했다. 국산 잠수함을 해외에 수출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다. 수상함 부문에서는 2012년 영국 해군의 군수지원함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노르웨이와 태국 등에서 연달아 수상함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방산 업계에서도 선두주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말 영업·설계·생산 등 각 부문 산하에 있던 특수선 관련 조직을 모아 ‘특수선사업본부’를 신설해 독자적인 사업부로 독립시켰다. 올 2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군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특수성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 엔지니어링센터에 들어설 계획이다. “올해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비해 LNG-FPSO, 고 정식 플랫폼 등 까다로운 건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주력할 생각입니다. 서울 마곡단지에 ‘글로벌 R&D센터’를 세워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도 확보하겠습니다.” 고 사장의 포부다.

1238호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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