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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물가연동국채의 재발견 - 투자 수익+절세 혜택 기대 

물가 오르면 원리금도 따라 늘어 물가상승 따른 채권가격 상승분 비과세 

김현준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채권팀장

사진:중앙포토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어 물가변동에 민감하다. 지난해 5월부터 1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도 물가상승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배경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와 높지 않은 물가상승 압박을 들 수 있다. 최근 21개월간 환율 하락(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농산물·석유류 가격의 하락세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중후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그러나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 변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6%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 요인들이 정상화될때 향후 물가상승 여지는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물가연동국채(이하 물가채)’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물가채는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하는 채권이다. 금리와 물가라는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원리금이 달라져 중도 매도할 때나 만기까지 보유할 때의 상환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움직이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최초 매수할 때의 조건으로 수익이 확정되는 일반적인 채권과 다르다. 물가채는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면 원리금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물가채 금리는 만기가 같은 국채 금리와 비교한다. 10년 만기 물가채와 국고채의 금리를 비교해 ‘국고채 10년 금리-기대인플레이션=물가채 10년 금리’를 물가채 이론가격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물가채는 미국 물가채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물가가 정상화될 경우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 물가채에 투자할 경우 물가상승률 2% 가정 때 만기보유 수익률(예상치)은 연 4.45%다. 금리 하락 때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가채의 또 다른 장점은 절세 혜택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분은 비과세된다. 이자수익은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2013년 이후 발행된 물가채는 분리과세 신청을 위해 3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2013년 이전 발행된 물가채는 보유기간 조건 없음). 또한 2015년 이후 발행분부터는 물가상승으로 늘어난 원금을 이자소득으로 간주하고 과세할 예정이다. 따라서 물가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올해까지 발행되는 물가채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이 물가채 투자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물가채가 한정적으로 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재화의 가격은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데 채권도 마찬가지다. 비과세상품인 국민주택2종채권의 경우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다. 물가채의 경우도 2013년 이전 발행분은 추가적으로 발행되지 않으며 2013~2014년 말까지 발행되는 물가채 발행량도 많지 않다. 갈수록 비과세상품 세제 혜택이 축소되는 가운데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1255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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