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액으로 본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296조원이다. 전년 대비 41% 성장해 이미 미국(262조원)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의 약 80%를 알리바바그룹이 점령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특히 뉴욕 증시에 상장해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최근 알리바바그룹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국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이미 진출했고, 관계회사인 알리페이(Alipay)를 통해 한국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드라마·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도 예상된다. 알리바바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입증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외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을 통해 한국 유통업 진출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를 아십니까?’란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의 영향력을 전망했다.오 연구원은 알리바바그룹이 국내에 진출하면 유통업 전반적으로 모든 업체가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수요 증가와 함께 결제 편의성이 더해지면서 소비재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택배 업체(물동량), 골판지 업체(택배상자 수요), 전자결제대행업체(알리페이와의 제휴), 병행수입 업체(중국 직구 확산) 등에도 영향이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분석이다.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유통 업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오 연구원은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봤다. 첫째로 알리바바그룹의 오픈마켓(타오바오·티몰)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데 따른 인바운드 시장의 영향이다. 오 연구원은 “이는 인터넷쇼핑 시장의 가격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타오바오가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기반의 유통 업체가 먼저 위기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와 SK플래닛(11번가)의 양강 구도다. 글로벌 유통 공룡인 아마존이 최근 국내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고, 네이버는 사업 모델을 변경해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알리바바의 오픈마켓까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양강 구도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두번째는 국내 유통 업체가 타오바오나 티몰에 입점해 받는 아웃바운드 영향이다. 국내 유통 업체 및 소비재 업체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의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만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업체들이 알리바바의 유통채널에 입점해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고 거리가 가까워 배송이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알리바바의 채널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오 연구원은 이런 분석에 따라 가장 유리한 업종으로 백화점을 꼽았다. 백화점은 인터넷몰에 노출돼 있는 매출 비중이 작아 인바운드 영향에서 자유롭고 그동안 오프라인 업태라는 이유로 해외로의 공격적인 확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