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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행진 주가연계증권(ELS)의 비결 - 조기 상환+안정성+수익성 겸비 

연 7%대 수익률 기대 …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50지수 선호 

김경호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영업팀 차장



8월에 6조4000억 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가 발행됐다. 전월 대비 1조780억 원이 늘어나 역대 두 번째로 발행 규모가 컸다. 발행 건수는 1989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발행액 이상의 자금이 몰린 ‘매진’ 상품이 속속 등장하 고 있다.

보통 발행 한도액의 20~30% 넘어서는 수준으로 청약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금이 이보다 훨씬 많이 몰린 것이다. 물론 모든 상품이 매진되진 않는다. 증권사마다 매주 많게는 10~15종의 상품을 발행하고 있지만 1~2종의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럼 투자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ELS를 선택하는 것일까?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 인기다.

그럼 8월 들어 3건의 발행 한도 초과, 즉 매진 상품이 등장한 미래에셋증권의 ELS를 살펴보자. 발행 한도를 초과해 모집이 되면 청약경쟁률에 따라 안분 배정이 돼 투자자가 청약한 금액을 모두 배정받지 못한다. 안분배정된 ELS 기초자산은 코스피 200지수, 홍콩 상장 중국 대표주들의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럽 대표 주식 50개의 주가 수준을 지수화한 Euro Stoxx50이다.

미래에셋 6433회의 경우 두 지수가 6개월 후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8.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계약기간 3년 동안 두 지수가 최소 계약 시점보다 5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되는 조건이다. 미래에셋증권 6433회를 비롯해 발행 한도 가 초과돼 안분 배정된 상품을 보면 최근 투자자들의 성향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불안하다 보니 첫 조기 상환 기회인 6개월 후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상품이 종료되는 구조를 선호한다. 낙인 조건은 55% 상품이 가장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50% 또는 45%가 더 안정적인 구조이긴 하지만 ELS 투자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인 수익률 7~8%대를 추구하려면 이런 조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 내용을 정리해 보면 ELS 매진 상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첫째, 기초자산이 유럽 지수형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S&P500지수 대신 유로스톡스50지수를 선호한다. 둘째, 조기 상환 첫 배리어가 95%보다는 90%을 더 선호한다. 셋째, 안정성 면에서 낙인 조건은 55% 이하인 상품을 선호한다. 넷째, 목표수익률은 연 7~8% 정도를 원한다.

8월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해외 지수형, 원 금 비보장형 ELS의 상환이 많이 이뤄져 롤 오버(만기연장) 성격의 발행이 이어진 것과 더불어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연 1%대 예금금리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비슷한 현상을 겪고 초저 금리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됐고, 1년에서 3년짜리 예금금리가 아무리 높아야 0.35%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수형 ELS 상품의 인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LS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상품구조를 통해 위험 수준과 그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ELS 매진 상품 구조와 유형을 참고해보면 본인에게 맞는 걸 선택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낙인 배리어(Knock in Barrier)

발행일로부터 만기 평가일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사전에 정해진 가격까지 하락한 적인 있는 경우 조기(만기)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 때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낙인 배리어는 그런 잠재적인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길 수 있는 기초자산의 하락 한계선을 뜻한다.


1256호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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