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강선화 G마켓 실장,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 김영국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심사위원장), 이재령 인텔코리아 상무, 이상언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 박태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박형준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전무, 이영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단장, 김성대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 이장연 하나투어 전무, 장성원 골프존 전무, 조성하 신한카드 부사장, 고광환 NH농협생명 본부장. 뒷줄 왼쪽부터 김광기 포브스코리아 본부장, 이홍열 한국지역난방공사 본부장, 이지은 피죤 사원, 조용병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조주현 한국맥도날드 부사장, 김상환 KB금융지주 상무, 안승익 인하대병원 부원장, 윤경훈 이랜드그룹 상무. / 사진:전민규 기자
9월 25일 서울 남산 힐튼호텔에서 ‘2014 포브스코리아 사회공헌대상(Forbes CSR Award)’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5회째인 이상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포브스코리아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앙일보·JTBC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이상언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 등 주최측 인사와 조용병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조성하 신한카드 부사장 등 수상 업체·기관의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올해는 기부문화, 문화예술, 다문화가정 지원 등 15개 부문에서 신한카드·하나은행·하나투어 등 17개 기업과 기관이 수상했다. 박태진 원장은 인사말에서 “나눔과 상생으로 사회에 기여한 기업을 알리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며 “수상 기업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면서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5년 연속 수상한 신한카드·하나은행·하나투어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따뜻한 금융’ 철학을 바탕으로 기부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아름人 도서관’ 지원, 기부전용 포털 ‘아름人’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8월 말 기준 ‘아름人’에서 46억 원을 모았다. 조성하 부사장은 “그룹의 각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덕분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하나은행은 다문화가정의 어려움, 저출산, 노령화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에서는 양국어로 된 동화책 5만 5000여 권을 제작해 서울·안산 등지에 무료로 배포했다. 또 2010년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 여성을 위해 17개 언어를 쓸 수 있는 금융상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하나투어는 매년 수익의 일부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쓴다. 여행업의 특성을 살려 소외 아동, 저소득층 부부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희망여행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3800여 명이 희망여행을 다녀왔다. ‘지구별 여행학교’는 소외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여행을 기획해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이장 연 하나투어 전무는 “앞으로도 여행으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올해는 글로벌 기업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인텔코리아는 ‘인텔 초·중등 교원 연수 프로그램’에서 2002년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사 10만 명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자동차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살려 세계 유수 대학과 글로벌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 맥도날드는 8년 동안 프로축구 구단 FC서울·부산아이파크와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학교방문 축구교실’을 꾸려왔다.해외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빛났다. 이랜드 그룹은 중국 소수민족 지역 2곳에 학교를 세웠고 1300명 장애인에게 의족을, 백혈병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했다. 최근엔 중국교육발전기금회에 3년 동안 1억 4500만 위안(약 240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 돈은 1만 5500여 학생에게 돌아갈 예정이다.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고객이 참여하는 해외봉사단 활동을 8년째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약 190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해외 봉사단 이름을 ‘GLOVE’로 바꾸고 20명씩 5개 팀을 구성해 5개국에 파견했다. 올해부터 봉사활동뿐 아니라 해외 문화 탐방의 기회도 제공한다.공공기관 역시 나눔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지역난방공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복에너지’라는 비전을 세우고 장애 아동 재활병원 건립비 지원을 위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 3종 경기대회’, 정선 폐광촌의 ‘예미초등학교 인재양성 지원’,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대한무 역투자진흥공사는 2012년 공공기관 최초로 글로벌 CSR 전담 부서를 만들어 신흥국 ‘자사 제품·서비스 기부 CSR’로 현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줬다. 또 해외기술학교를 세워 한국의 인프라 건설과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변화를 거듭해 공유가치창출(CSV) 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영국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저성장과 사회 불균형 속에서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 수상 기업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