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실망·좌절·분노…. 2014년 부동산 시장에선 만감이 교체했다. 시장이 가라앉은 2008년 이후 꽤 괜찮은 해였는데도 지역에 따라, 개별 상품에 따라 내리막과 쓴 맛을 본 경우도 적지 않았다. 희비가 교차한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지역은 서울·수도권의 위례신도시였다. ‘청약 돌풍’ ‘청약 광풍’ ‘억대 웃돈’ 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애당초부터 기대주 이기는 했으나 이 정도로 화려한 성적을 낼 줄은 예상 밖이었다. 특히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이기도 하다.
담보대출인정비율(LTI)·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완화로 위례 분양시장은 달아올랐다. 그 전에도 낮지 않은 경쟁률이었지만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올 하반기 들어 경쟁률이 치솟았다. 9월 위례자이에서 1순위 평균 139대 1의 기록이 나왔다. 앞서 송파권역에서 나온 단지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위례자이가 속한 지역은 경기도 (성남권역)로 송파권역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 힘을 받으면서 지역 차이가 무색해졌다. 청약자격이 무주택 세대주로 제한돼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자만 신청해 경쟁률이 높지 않은 공공분양주택도 위례에선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경기도시공사가 11월 19일 청약접수한 성남권역의 자연&자이e편한세상은 1순위 평균 26.3대 1이었다. 민영·공공,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간판에 ‘위례’라는 말만 들어가면 청약 대박이 터진 것이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올해 분양시장에서 위례는 ‘태풍의 눈’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위례에서 달궈진 청약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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