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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연 기자의 ‘스칸디나비안 파워’ ⑧ 바이살라(Vaisala) - 기상·산업환경 컨트롤하는 ‘날씨의 제왕’ 

세계 기상관측기 시장 점유율 90% … 고도정밀산업의 필수품 ‘핀란드산 습도측정기’ 

‘헤이(Hej)’는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에서 모두 통하는 인사말이다. 철자는 차이가 있지만 뜻은 하나다. 북유럽 4개국은 비슷한 언어만큼이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나라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재빨리 침체를 벗어난 점도 닮았다. 위기 극복의 저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서 나왔다. 각국 인구가 100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북유럽 국가들은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북유럽 출신 ‘히든챔피언’이 적지 않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세계 시장을 휘젓는 북유럽의 숨은 강자들을 소개한다.
방위사업청은 기상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하기 위해 군 최초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를 도입한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내년 도입 예정인 이 장비는 강수 유무는 물론 비·우박·눈 등 강수의 유형(강수의 모양·종류·형태)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기존 단일편파 기상레이더가 강수 유무에 대한 탐지만 가능해 항공기 이·착륙과 공중기동훈련 등 안정적인 항공작전 수행에 한계가 있던 것을 보완했다. 군이 이번에 도입을 결정한 장비는 핀란드 ‘바이살라(Vaisala)’의 제품이다. 직원 수 1600명에 불과한 바이살라는 환경·기상관측 장비 부문에서 세계 시장 1위를 고수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약 2억9900만 유로(약 35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2640만 유로(약 316억원)를 기록했다. 우리 기상청이 발표한 국내 기상·기후산업 전체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핀란드에서 바이살라는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첨단 기술을 지닌 제조회사가 많지 않은 핀란드에서 오직 기술력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이 기업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바이살라의 사업 분야는 크게 기상관측과 산업환경관리(CEN)로 나뉜다. 이 회사는 풍향·풍속·습도·천둥·번개 등 각종 기상 정보를 관측하는 다양한 장비를 생산한다. 고도의 기상관측 기기는 주로 기상청이나 항공사에 들어간다. 번개 탐지기, 기상 레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철도와 해상기상관측시스템은 물론 도로기상정보시스템, 기상학·수문학 정보관리시스템도 바이살라의 주요 생산 제품이다. 그중 ‘라디오존데’로 불리는 기상정보 측정장비는 전 세계 대부분의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표준 제품이다. 풍선에 부착된 센서로 제작된 이 제품은 지상 30km 상공에 올라가 대기 상층부의 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의 기상 정보를 측정해 지상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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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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