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도심공항공사 제공 |
|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7월 휴가 때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면세쇼핑을 할 생각에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3시간이나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박씨처럼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탑승수속, 출국 심사 등 단계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체력은 바닥이 났다. 달콤한 면세쇼핑을 꿈꿨던 박씨는 겨우 비행기를 놓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시간에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올해도 해외 여행을 준비 중인 그는 벌써 걱정이 앞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 5월은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근로자의 날인 1일이 금요일이라 주말까지 연휴다. 월요일인 4일에 휴가를 내면 그 다음날은 어린이 날이어서 더 길게 휴가를 떠날 수도 있다. 25일(월요일)은 석가탄신일이라 또 한번의 연휴가 있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해외 여행객 수는 갈수록 늘고 있어 이 시기에 공항이 복잡하고 붐비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박씨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의 ‘한국도심공항(CALT)’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항공권 발권과 탑승수속, 출국심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국 도심공항은 공항 이용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1985년에 설립됐다. 시설부터 서비스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 한국도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다.한국도심공항의 최고 장점은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다. 긴줄이 늘어서 있는 인천이나 김포공항과 달리 한국도심공항에서는 출국 수속 절차를 진행하는 데 평균 10분이면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인접해 있는 CALT몰(코엑스몰)에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고, 커피숍과 푸드코트에서 차와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한국도심공항에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까지 이동하는 리무진은 논스톱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인천공항은 65분, 김포공항은 45분이면 도착한다. 한국도심공항에서 보낸 수하물은 자동으로 항공사에 전달되고 비행기가 도착하는 현지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어 짐 없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도심공항에서 출국심사까지 마친 승객들은 전용출국통로를 통해 곧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가게 된다.최근에는 삼성동 근처에 직장을 둔 사람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도심공항 관계자는 “아침 출근길 한국도심공항에 들러 출국 수속을 마친 후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공항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사용하는 비즈니스맨에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