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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독일 총리 “구조개혁 늦추지 마라”개회식 기조연설에는 슈뢰더 전 총리를 비롯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존하워드 전 호주 총리,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이 참석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글로벌화가 진행되며 전 세계가 과거에 비해 축소됐지만 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엔 아직도 여러 불안 요소가 많다”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역분쟁, 국가 간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선 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은 “중국 외교정책 기본방침이 선린우호인 만큼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민심이 중요하다. 한·중 양국의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듯 한국과 중국의 꿈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간 경제무역, 환경보호, 문화교류, 에너지 이용 등에 있어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코리안드림, 차이나드림을 넘어 아시아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세계지도자세션에는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의 사회로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한 평화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포럼에서는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부터 UN 개발의제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평화·번영·지속가능성·다양성·경쟁력 등 5개 분야에서 64개 세션이 열렸다. ‘특별세션1’에서는 ‘동아시아포럼(EAF)’ 13차 연례회의가 열렸다. EAF는 한국 주도로 창설해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제주포럼과 함께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2001년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제주평화포럼’의 역사를 회고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조명하는 ‘회고와 전망’세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북한과 생태공동조사나 한라산·백두산 연계관광 등을 제안했다”며 “제주포럼이 남북관계 해빙을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돈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참석한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동북아정치를 향하여’ 세션에서는 동북아 지정학의 부활과 극복을 위한 방안을 두고 석학들이 머리를 맞댔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동북아가 당분간 긴장·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입과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그랜드 바겐을 통해 협력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가 주최한 ‘한·중·일 언어장벽 극복 프로젝트’ 세션에서는 한·중·일 30인회가 공표한 ‘한·중·일 공동상용 808 한자표’의 의미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주판 비정상회담에선 세대갈등 해법 모색한편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모티브로 한 ‘제주판비정상회담’에서는 세대갈등을 주제로 5개국 청년들의 토론이 펼쳐졌다. ‘비정상회담’ 패널로 출연 중인 다니엘 린데만(독일)과 타일러 라쉬(미국)가 참석해 한·일·중 청년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으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미생세대’(88만원세대) 간 갈등을 다뤘다. 독일 대표인 다니엘은 “독일은 세대 전쟁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세대갈등이 심화됐다”며 “한국처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 최근 퇴직 연령 연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토 고이치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 특파원도 “일본의 젊은 세대는 장기 경제 침체로 취업·연애를 포기하는 사토리(달관) 세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패널들은 젊은층의 ‘포기’ ‘무관심’을 키워드로 삼아 연금·일자리·저출산 등 이슈를 짚으며 세대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