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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그룹의 미래&바이오] 바이오·레저 사업 성장성 주목 

삼성물산과의 합병 이슈와 무관하게 미래가치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 세포배양기 공장의 모습. 삼성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제일모직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단어가 삼성물산이다. 두 회사가 합병을 발표한 이후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합병은 성사될 분위기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 제일모직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대부분은 합병 결과에 주목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제일모직의 미래가치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자회사들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동시에 미래의 삼성전자를 위한 신성장동력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가 바이오다. 삼성은 2010년 비전 2020을 발표하며 바이오·제약 부문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2011년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퀸타일즈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 합작사인 삼성바이오 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아이덱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세웠다. 

삼성물산과 합병에 성공하면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2%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3만L 규모의 공장(1공장)을 가동 중이고, 15만L 규모의 공장(2공장) 역시 4월에 완공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는 스위스 론자(24만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2만L)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생산능력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투자비 회수를 위한 안정적 수주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로슈 등의 회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 1공장은 내년부터 풀가동이 가능하다. 2017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2공장 역시 상당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기세를 몰아 3공장 건설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순항 중이다. 프로젝트 별로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일부 의약품의 경우 임상이 진행 중이며 제품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가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레저산업도 제일모직의 숨겨진 가치 중 하나다. 이미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테마파크 에버랜드와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안양컨트리클럽·가평베네스트·레이크사이드 등의 골프장 162홀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에버랜드 근처의 400만평 부지를 개발해 레저 및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테마파크 건설 계획이 있다. 에버랜드의 약점으로 지적된 숙박 시설의 부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쇼핑과 영화, 캠핑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한다. 기존의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미래가치가 반영된다면 제일모직의 주가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는 18만1000원(7월 1일 종가기준)인데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한다.




1293호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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