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역국의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해외 주재 법인장들이 한국 수출 전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10명 중 7명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해외 법인장 38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전경련에 따르면, 응답자 중 ‘최근 수출 감소가 일시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5.9%에 불과했다. 또한 61.9%는 2~3년 지나야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호전 시기를 1년 후로 전망한 응답자는 20%, 4년 후로 내다본 응답자는 18.1%였다.
법인장들은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현지 기업의 경쟁력 상승, 중국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인건비 상승,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 경쟁력 강화, 유로화 약세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력 부족, 신규 사업 발굴 기회 미흡 등을 지적한 법인장들도 있었다. 각국의 무역 보호주의 심화와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법인장들은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가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펴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또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과 현지 비관세 장벽 해소, 정상외교 강화 등을 주문했다. 반(反) 한국 정서를 토로하는 법인장들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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