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공유경제로 꽃 피는 평창올림픽 

 

이준규 한국에어비앤비 대표

‘공유 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를 가능케 한다. 기존 자원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보통신(IT) 기술과 인프라의 발달이 더해지자 공유경제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는 중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지방자치단체·정부 차원에서도 공유경제 활성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투자 대비 효과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대형 이벤트를 공유 경제가 도울 수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좋은 예다. 월드컵 당시 브라질 주요 도시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활용해 부족한 숙소 문제를 해결했다. 현지인이 살고 있는 주택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현지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높았고, 현지 주민들은 가외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월드컵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은 브라질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숙박공유 업체를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단기간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일수록 공유경제는 빛을 발한다.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는 대규모 컨퍼런스에서부터 스포츠 행사에 이르기까지 대형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위한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장기적인 수요 예측은 필수적이고, 불필요한 환경 파괴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숙박공유 플랫폼을 활용하면 벽돌 한 장 들이지 않고도 수십만의 방문객 수용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 역시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숙박공유 서비스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외국인 방문객을 탄력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숙박공유 관련 법규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홈셰어링 커뮤니티를 활용해 이벤트 기간 동안 글로벌 방문객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숙박공유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다. 현지인의 주택을 공유하기 때문에 관광지나 도심에 위치한 대형 숙박 시설과는 달리 관광객들은 지역 내 다양한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식사나 쇼핑을 하게 되며, 지역 내 현지인만 상대했던 상권에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자. 숙박공유는 우리에게 유리한 사업이다. 바로 한국인의 정(情) 문화 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의 가정에서 머물면 특유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여행책자 등에서 알 수 없었던 한국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질 것이다.

4년 전 이맘때 우리는 오랫동안 염원하던 동계 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했다. 당시 우리는 올림픽 게임을 유치하면서 한국의 매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기를 기대했다. 또한 강원도 평창이라는 지역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겨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숙박공유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준규 한국에어비앤비 대표

1294호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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