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재정절벽’에 부딪히면서 성장률이 급락한 지난해 4분기와 더불어 최근 24분기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탓만 하기엔 민간소비뿐 아니라 수출·내수·투자 지표 모두 좋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7월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과 시장 전망치(0.4%)보다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증가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로 나쁜 실적이다. 한국은행은 메르스와 가뭄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0.3%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와 내수만 나빴던 것은 아니다. 수출은 전기 대비 고작 0.1% 증가했고, 수입은 0.5% 늘었다. 순수출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였다. 올 2분기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2%다. 2분기 성적도 심각하지만, 한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이 더 문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최근 다섯 분기 연속 0%대에 갇혔다. 또한 2011년 1분기 이후 18분기 동안 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것은 3차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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