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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임팔라’] 美 베스트셀링 대형 세단 출사표 

동급 최대 크기와 강력한 엔진 … 연간 1만대 판매 목표 


국내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한국지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모델을 투입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인기 모델 라크로스를 한국형으로 개조해 들여왔던 알페온도 연간 판매량 4000~5000대에 그쳤다. 절치부심하던 한국지엠이 새로운 모델을 내놨다. 누적 판매 1600만대를 자랑하는 미국 중대형 모델의 강자 임팔라를 들여온 것이다. 이 모델은 58년간 10세 대에 걸쳐 미국에서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14년 미국 시장에서 14만대를 판매하며 대형 세단 부문 판매 1위를 지켰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임팔라의 성공은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에서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한 브랜드로 자리 잡는 의미가 있다”며 “임팔라의 명성을 국내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이 밝힌 연간 판매 목표는 1만대. 사전 예약을 받은 지 열흘 만에 2000대를 넘겨 판매엔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사전계약 추세가 실제 판매로 이어진다면 목표의 두 배인 연 2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시승회는 여수공항에서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에 이르는 100㎞, 왕복 2~4차선의 국도 구간에서 열렸다. 임팔라는 2.5L와 3.6L 등 2가지 엔진 모델이 있는데 시승차는 3.6L 모델이었다. 전면부는 지엠 패밀리 룩을 따와 강인한 느낌을 줬다. 날렵한 유선형 몸체와 차체 길이만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었다. 운전석에 앉자 넓은 실내공간이 느껴졌다. 임팔라는 국내 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앉은 승객이 발을 한껏 뻗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트렁 크기도 국내 최대다. 경쟁 차종에 비해 70~80L 넓은 535L의 공간을 확보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골프백 네개는 당연히 들어가고, 잘만 넣으면 다섯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0세대에 걸쳐 인기


▎1. 임팔라는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동급 최초로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 에어백을 채택했다. / 2. 임팔라는 국내 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부드럽게 튀어 나갔다. 임팔라의 실내는 쉐보레 브랜드만의 특징적인 듀얼-콕핏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했다. 5.0㎜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정숙한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 최고 출력 309마력과 최대 토크 36.5㎏·m를 발휘하는 성능은 흠잡을 만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커브 구간에서도 스티어링휠 조작에 따라 차량은 민첩하게 반응했다. 다소 버거워 보이는 언덕길도 덜컹거림 없이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를 유지했다. 시승은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간다. 대쉬보드의 재질과 질감 등 차량 인테리어에 만족한 이들도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엔진 성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만족했다. 150km/h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은 차량을 너끈이 이끌었다. RPM이 높아지면 엔진은 경쾌한 굉음을 낸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은 “본사 엔지니어가 사람 귀에 듣기 좋은 엔진소리를 뽑아냈다”며 “저속에선 조용하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경쾌한 엔진 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6L 모델의 복합연비는 L당 9.2㎞다. 세부 제원을 보면 고속주행연비 12.0㎞, 도심주행연비 7.7㎞로 나온다. 시승 코스 후반부는 고갯길을 지나야 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온 탓에 연비는 7km대를 기록했다. 시승을 마친 기자들 사이에선 연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산 대형 세단의 경우 L당 10km의 연비가 나온다. 한국지엠에 관계자는 “연비 측정 때 보수적인 기준으로 가장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며 “가을에 한국 정부가 적용한 새로운 연비 측정 결과가 나오면 앞서 높은 연비를 강조한 차량의 수치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에서 출시된 차량이 공통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만큼 임팔라 역시 차체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바디 프레임을 적용해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전방 레이더를 통해 인지된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운전자에게 시각 및 청각으로 경고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는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확보

임팔라는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동급 최초로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 에어백을 채택했다. 여기에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과 같은 프리미엄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임팔라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과 같은 트림과 사양을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격을 미국 소비자 가격보다 낮게 책정했다. 한국에 맞는 다양한 동급 최초라 불릴 수 있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5L LT 3409만원, 2.5L LTZ 3851만원, 3.6L LTZ 4191만원이다. 동일 옵션을 장착한 임팔라의 미국 판매 가격은 이보다 약 500만원 더 비싸다. 한국지엠이 중대형 세단 시장에 보이는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 조용탁 기자 cho.youngtag@joins.com

1300호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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