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증가율이 2분기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가계는 지갑을 더 닫고 있다. 기획 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평균 가계소득은 42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명목) 증가했다. 실질 증가율은 2.3%다. 소득 증가는 근로소득(1.7%) 보다는 기초연금 도입 등에 따른 이전소득(15.2%) 증가 영향이 컸다. 사업소득은 오히려 2.1% 줄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월평균 가계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실질 증가율이 0.3%에 그쳤다. 소비 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실질 증가율은 0.1%에 머물렀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사정도 좋지 않다. 2분기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보다는 18만원가량 줄었다. 가계 흑자액(98만9000원)도 전분기보다 26만원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최악 수준이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1.6%로, 전 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이고, 지난해 4분기 역대 최저치(71.5%)에 근접한 수치다. 상황이 이런 데도, 기획재정부는 8월 22일 ‘소득분배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아전인수식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