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소비자 의문에 쏘나타 답하다 

 

박성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늦여름 인천 송도에 100여대의 쏘나타가 줄지어 섰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고객을 위해 마련한 무료 자동차 영화 관람 행사장의 모습입니다. 쏘나타의 고객이라면 연식과 관계없이 미리 신청하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죠. 영화를 관람하기 직전 뜻밖의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쏘나타와 해외에서 생산된 쏘나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해외 생산차와 내수용 차량의 강판이 다르다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공정한 실험을 위해 해외의 쏘나타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가 미국에서 직접 공수했고, 내수용은 유명 자동차 블로거가 직접 현대차 공장에서 골랐습니다.


그렇게 나란히 마주한 쏘나타는 시속 56km의 속력으로 달려 서로의 얼굴에 상처를 냅니다. 엄청난 굉음과 먼지가 발생한 후, 다시 마주한 두 대의 쏘나타는 쌍둥이처럼 같았습니다. 차량의 손상은 안전성을 기준을 충족시켰고, 두 대 모두 비슷하게 부숴졌습니다. 에어백도 잘 터졌습니다. ‘쏘나타는 안전하며 국내 생산차와 해외 생산차의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죠. 물론 아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소비자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의문에 현대차가 답하기 시작했다는 게 나름의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 사진 김현동 기자, 글 박성민 기자 kim.hd@joins.com

1301호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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