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트리플 딥(triple-dip)’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리플 딥은 단기 간에 경기 저점이 세 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저점에 빠진(더블 딥) 다음, 반등하지 못하고 단기간에 또 저점에 빠지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불안이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는 미국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중국 경제위기 충격으로 트리플 딥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한국 경제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다소 반등하며 2014년 1분기 3.9%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 2.2%로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 동행지수 역시 올 5월 이후 기준치인 100 이하를 밑돌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졌지만, 올 6월 하락세로 반전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복합 불황에 따른 침체 장기화, 유동성 함정에 따른 정책 처방 무효,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글로벌 경제 충격의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는 치명타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로 연착륙할 경우, 우리 수출은 0.5%포인트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중국이 5% 미만으로 위기에 빠지면, 수출은 4%포인트 줄고 성장률은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