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진짜 걱정은 중국발 '한국 위기' 

 

전병서 경희대 차이나MBA 객원교수
중국 베이징에서 펄럭인 나비의 날갯짓이 전 세계 주식 시장에 폭풍으로 다가왔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4% 절하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메가톤급 영향을 주었다. 그간 2년 넘게 떠들어온 미국의 금리 인상설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최근 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동시에 내리자 7일 연속 1000포인트 이상 폭락했던 증시가 바로 5% 폭등했고, 이것이 세계 언론사들의 네트워크를 타고 퍼지며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젠 중국의 경제 정책 하나하나가 세계 금융가의 핫 이슈가 되어 버렸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서방 세계에서는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설이 나돈다. 후진타오 시절 14%대의 성장률이 시진핑 시대 들어 7%대로 떨어졌고, 중국 증시가 지수 5100에서 단번에 42%나 폭락해 3000대로 주저앉았다. 또한 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나 하락했고 2014년 6월 4조 달러 대였던 외환보유액은 1년 만에 3조6500억 달러로 줄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9 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중국발 경제 위기가 세계를 휩쓸까? 이는 기우다. 중국의 큰 변화는 30년간 중국의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과 제조업에 더 이상 목숨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넘었고, 수출 목표를 GDP 목표인 7%보다 낮은 6%로 잡은 것이 방증이다.

문제는 우리다. 중국이 소비 주도로 경제구조를 바꾸고 있지만, 한국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여전히 90%가 넘는다. 중국의 제조업 구조조정에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발 경제위기가 아니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에 준비가 안 된 나라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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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호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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