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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은 이온스포츠코리아 대표] 한국인에 안성맞춤인 클럽 개발 

더 가볍게, 더 멀리 … 2016년 신제품 ‘제도 바치’ 출시 예정 


▎사진:오상민 기자
골프만큼 많은 장비를 사용하는 스포츠도 드물다. 티샷을 날리는 드라이버부터 우드·아이언·퍼터 등 기본 장비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아이언과 우드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럽, 퍼터와 어프로치를 더한 치퍼 같은 새로운 장비도 등장했다. 좋은 장비가 좋은 스코어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좋은=비싼’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장비도 자신의 힘과 체형, 스윙 궤도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한국인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 클럽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는 이가 있다. 김석은 이온스포츠코리아 대표다. 이온스포츠코리아는 일본에 본사를 둔 회사로 2009년 한국법인이 설립됐다. 제도(ZEDO)라는 브랜드의 클럽을 팔고 있다. 제도는 ‘Zerodo it’의 줄임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다. 일본 이온 스포츠와 이온스포츠코리아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전량을 일본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온다.

제도 클럽은 헤드의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샤프트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이고 일관성이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나이가 들어 힘과 유연성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비거리가 줄어들어요. 이 때문에 자존심 상해하는 남성 골퍼가 많죠. 그러나 무리하게 스윙 크기를 늘리면 샷이 망가집니다.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는 클럽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은 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들여옵니다. 당연히 자국 골퍼의 스윙 스타일이나 체형에 맞춰서 제작하죠. 제도 클럽은 개발 단계부터 한국인을 고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서두르지 말자’다. 그가 처음 골프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일본 유학생 시절이다. 대학에서 우연히 골프와 관련된 강의를 듣게 됐고, 한국에 일본 클럽을 수입하는 법인을 세웠다.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이온스포츠코리아는 클럽을 개발한 후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 “인지도가 낮은 회사일수록 고객과의 신뢰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무조건 많이 팔기보다 좋은 제품을 선보여 인정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됩니다.”

조만간 김 대표의 경영철학을 담은 최고의 작품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제도 클럽의 고급 브랜드인 ‘제도 바치(ZEDO BACHI)’ 라인업을 출시하기로 한 것. ‘바치’는 한국말로 ‘장인’이라는 뜻이다. 작고 간단한 부품에도 장인정신을 담았다. 젊은 고객들이 찾을 만한 제품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클럽 헤드 개발은 끝났고 한국인에게 적합한 샤프트를 조합하는 일만 남았다. 현재 샤프트도 어느 정도 결정됐고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제도 바치는 늦어도 2016년 출시 예정”이라며 “기존의 제도 제품을 한 단계 뛰어넘는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1303호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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