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엔 차세대 글로벌 에너지산업 분야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9월 9~11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토론 패널 등으로 참석했다. 10일 오후 포럼에서는 사이한빌레그 치메드 몽골 총리, 린 보칭 중국 샤먼대 교수, 프라카쉬 힌두자 인도 힌두자그룹 회장 등 아시아권 리더들 앞에서 태양광산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전했다.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최근 태양광 발전 원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에서는 석탄이나 다른 에너지원과 가격이 비슷해진 사례가 나타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1킬로와트시(kWh)당 4센트에 태양광발전 전력 구매 계약을 했는데, 이는 석탄으로 에너지를 만들 때와 거의 비슷하게 드는 가격”이라며 “정부 정책이 혁신을 뒷받침한다면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태양광발전 비용이 낮아지면 태양광산업 전체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석탄 등 화석연료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앞서 김 실장은 10일 오전 미국 CN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인터뷰에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장기적으로 다른 형태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원자재를 구입하고 있는 한화큐셀은(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전체 공급 체인에서 가격 하락의 혜택을 계속 얻고 있으며 이는 태양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내 태양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중국 내 경기 침체와 에너지 공급 과잉으로 에너지 공급 구조가 태양광산업 전체에는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큐셀과 김 실장의 생각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석탄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반면 재생에너지 비율은 오히려 16%가 증가했다.한화큐셀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 2월 통합,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태양광 셀 생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올 4월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1.5기가와트(GW) 규모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김 실장도 계약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5월에는 한국에 1.5GW 규모 셀 공장과 500메가와트(MW) 규모 모듈 공장을 각각 짓기로 결정하는 등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김 실장은 이런 직접적인 경영 행보 외에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유가 시대를 맞은 태양광 사업의 장밋빛 미래와 새로 출범한 한화큐셀의 역할론을 전하는 등 홍보에도 주력하며 한화큐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