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에는 두 개의 시장이 있다. 신시장과 구시장이다. 구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안동시 최장수 전통시장이다. 입지도 시장으로서는 독특하게 시내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구시장은 곡물과 각종 수산물, 땔감 등을 교역하는 물류 중심지 역할 수행했다. 하지만 신시장이 생기면서 구시장은 자연스럽게 입지가 축소됐다. 일단 구시장이란 이름부터 신시장에 밀렸다. 안동구시장은 시장 내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신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의 차별화된 브랜드와 이미지가 부족했다. 시장 200m 반경의 안동신시장은 1차 식품의 경쟁력이 높아 지역주민들은 주로 신시장에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입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시장에서 판매되는 식품류 상품의 경쟁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인근에 대형마트가 출점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역시 200m 반경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입점하여 젊은층·중산층 고객이 대거 대형마트로 빠져나갔다. 이 지역 홈플러스는 전국 구시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대형마트 중 하나다. 안그래도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자 구시가지 전체가 쇠퇴하는 것은 물론 중심 상권 자체가 이동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제기됐다.
물론 그 유명한 안동찜닭을 아는 외지인들은 이런 상황을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안동구시장 찜닭골목은 주말이면 전국에서 약 2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전국적인 명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동구시장 인근 ‘문화의 거리’는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번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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