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주목할 뉴 골프코스 3] 회원제 뺨치는 명품 퍼블릭 

전통 한옥 컨셉트 돋보이는 라비에벨 … 홀별 독립성 뛰어난 샤인데일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샤인데일의 레이크 코스.
올해도 전국에서 다양한 골프장이 개장했다. 한편에서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얘기가 나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골프장이 나오고 있다. ‘포화론’까지 나오는 속에서 개장하는 신설 골프장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한국 골프장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현재 517개소인 골프장이 내년에는 534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회원제 골프장이 2006년의 154개소에서 내년에는 39% 증가한 214개, 대중제 퍼블릭 골프장은 같은 기간 94개에서 286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골프장 전체 이용객 수는 2006년의 1935만명에서 내년이면 3470만명으로 79.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전국 골프장의 라운드수를 결산 집계하는 골프장경영협회에서는 지난해 473개소에서 총 3314만명이 라운드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회원제 내장객은 179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2%, 퍼블릭은 1520만명으로 12.5% 증가했다. 두 기관에서 발표된 내용의 공통점은 퍼블릭 골프장을 중심으로 골프장이 성장하며 골프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골프장의 대세는 퍼블릭이다. 특정 회원이 없는 만큼 그들은 기존 골프장들 사이에서 발생할 유효수요에 집중한다. 일부 회원제 코스는 퍼블릭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개장한 코스 중에 회원제에서 퍼블릭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신설 골프장의 특징을 보여주는 코스는 아래 3곳이다.


▎라비에벨 18번홀에서 본 모습.
01. 라비에벨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블루마운틴, 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개장한 골프장 중에 가격대가 높지만 골퍼들 사이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지난 4월 1일 개장한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컨트리클럽(파72, 전장 6515m)은 이런 명품 퍼블릭의 계보를 잇는다. 프랑스어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뜻인 라비에벨은 코오롱그룹이 춘천 동산면 일원의 무려 484만㎡(약 150만평) 부지에 조성됐다. 애초 54홀로 예정된 관광단지여서 내년 5월이면 터널개통과 함께 듄즈 코스 18홀을 추가로 연다. 현재 조양IC에서 나오던 길이 남춘천IC를 이용하게 되면 강남에서 1시간이면 골프장에 닿을 수 있다. 넓은 공간을 가진 만큼 골프장 외에도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춘천 주변에 신설 골프장이 많은 가운데 라비에벨이 돋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푸른 양잔디 코스라는 점이다. 지난 11월 중순에 찾았을 때도 잔디는 초록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5개의 티잉그라운드를 가진 코스는 블랙티 전장 6515m에서 레드티 4694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홀마다 충분한 거리와 독립성을 부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르막인 6번 홀은 양쪽으로 갈라지는 2중 페어웨이 구조를 가졌는데 폭이 100m가 넘는다.

15~17번 홀은 이 코스의 특징이랄 수 있는 다랭이논 코너다. 남해 지방의 특징인 다랭이논이 파5, 4, 3로 이어지는 세 개 홀안으로 들어와 있다. 실제로 밭벼를 재배한다고 한다. 중년 이상의 골퍼는 어릴 적 시골 들판에서 자치기 하는 향수에 젖는다.

클럽하우스는 국내 골프장에서 보지 못했던 전통 한옥의 컨셉트다. 경남 사천의 타니CC와 이천 휘닉스스프링스의 야외 행사장도 한옥으로 했지만, 라비에벨처럼 안동의 한옥마을이 연상될 정도로 구성하지는 못했다. 그늘집과 스타트 하우스까지 모두 한옥 컨셉트다.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총리 관저로 나오는 등 드라마나 광고 촬영지로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다. 정자를 연상시키는 그늘집에서 직접 만들고 우려낸 전통차를 마시면 그야말로 ‘음풍농월(吟風弄月)’의 풍류에 젖는다.

02. 샤인데일 지난 7월 18일 강원도 홍천에 개장한 27홀 샤인데일 골프클럽은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조성했고, 뛰어난 디자이너를 통해 색다른 골프의 경험치를 높였다. 설악IC에서 9분 정도면 골프장에 도착하는 접근성부터 매력적이다. 서울 강남 삼성역에서 40분, 강일IC에서는 23분이면 골프장에 닿을 수 있다.

‘햇살 찬란한 언덕’이란 의미의 샤인데일은 최근 각광받는 JMP디자인의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설계했다. 제주와 이천 블랙스톤으로 골퍼들의 주목을 끈 그는 여주의 퍼블릭인 360도CC에 이어 이곳에 두 번째 퍼블릭 코스를 선보였다. 360도가 약간 좁은 느낌이 있다면, 이곳은 공간의 여유를 충분히 두었다. 코스텔로가 디자인한 코스의 특징인 계단식 그린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특히 페어웨이 조형, 즉 셰이핑(Shaping) 작업은 코스텔로가 추천한 미국인 수퍼바이저와 전문 셰이퍼가 진두지휘했다.

주변에 다른 홀이 보이지 않으면서 홀에 집중하게 하는 점이 종전까지 많은 퍼블릭 코스에서 보아오던 상식을 깬다. 3375야드의 샤인 코스가 길고 넓은 페어웨이를 갖춘 남성적인 스타일이라면, 3034야드의 레이크 코스는 정교함을 요하는 여성적인 스타일이다. 데일 코스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 그랜드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샤인데일 역시 잔디를 양잔디인 켄터키블루그라스로 조성해서 늦가을까지 푸른 잔디를 즐길 수 있다.

샤인데일은 중견 건설 엔지니어링 그룹인 세안레저에서 애초 회원제로 준비하다가 퍼블릭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회원제 골프장의 품격과 퍼블릭 골프장의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코스와 동선에서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흐름이 일관된다. 클럽하우스와 인테리어도 회원제의 모던한 트렌드를 반영했다. 다양한 이용 옵션을 단 무기명 4인 선불카드를 발행하는 등 고정 고객을 잡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03. 골프존카운티 청통 지난 7월 1일 경북 영천에 개장한 골프존 카운티 청통(파72, 전장 6450m)은 스크린골프에서 시작해 지금은 골프장 토털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힌 골프존카운티가 영남권에 진출한 첫 번째 코스이자 전국적으로는 다섯 번째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전북 고창의 선운CC를 시작으로 경기도 안성에 골프존카운티 안성H, Q, W까지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종전의 4개 코스는 기존의 운영되거나 공사 중이던 골프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울타리에 들어온 방식이라면, 청통은 골프존카운티가 설계부터 시공, 코스관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완성한 첫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는 그동안 역량을 집중해온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전국에 걸친 체인 골프장 사업으로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물품의 공동 구매와 통합 운영은 물론, 200만명에 이르는 골프존 회원을 통해 홍보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체인 골프장끼리 공유하는 방식이다.

청통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편안하면서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친환경적 코스로 설계됐다. 아웃 코스인 청통 코스는 섬세한 전략이 요구되는 여성적 코스, 인 코스인 팔공 코스는 파워와 도전이 필요한 남성적 코스다. 필드 나스모, 스코어 카드 자판기 등 IT 설비와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 시스템, 골프존마켓 등으로 경북 지역 골퍼에게 인기다.

-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1313호 (2015.12.0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