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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 강화퍼스널 모빌리티 외에 올 한 해 세계인의 삶을 바꾼 글로벌 히트 상품엔 또 뭐가 있을까. 트렌드에 민감한 전자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스마트워치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효용성이 떨어져 아직 스마트폰의 뒤를 잇기에는 부족하다’는 혹평도 뒤따르지만, 애플의 ‘애플워치’ 등이 처음 베일을 벗었던 지난해에 비해 시장이 형성돼가는 분위기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총 610만대로 전년 동기(100만대) 대비 510%나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2800만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뒤에는 1억대 규모 시장이 되리란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어 격전을 예고했다. 스위스의 스와치그룹 등 아날로그시계 제조사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한국에서는 좀 낯선 상품이지만, 애플이 올 하반기 세계 시장에 선보인 ‘애플뮤직’도 해외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끄는 IT 업계 히트상품이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세계 100여개국에서 선보인 애플뮤직은 멜론 같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3000만곡이 넘는 방대한 음원을 제공한다. 기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업계 1위는 누적 가입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선 미국의 판도라(Pandora)였다. 그러나 애플뮤직 출시 후 세계 음원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판도라의 가입자 수는 애플뮤직 출시 직후인 올 3분기에 크게 줄어든 반면, 애플뮤직 가입자 수는 출시 석달여 만에 65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은 최근 업계 라이벌인 구글과도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애플뮤직 애플리케이션 제공에 나섰다.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무인항공기인 드론(Drone)의 대중화도 올해의 히트상품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드론은 보급형 상품의 경우 가격대가 100달러대로 낮아지는 등, 기존 산업용 고가 드론 외에도 취미용 저가 드론 시장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미가전협회(CEA)는 드론이 올 연말 쇼핑 시즌에 각 가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드론은 영화 촬영이나 스포츠 중계 등 주로 미디어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돼왔지만, 활용도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은 드론을 배송에 활용하기로 했고, 미국 공군도 드론을 정찰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DJI는 농가에서 씨앗을 뿌리는 데 쓸 수 있는 농업용 드론을 선보였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지난해 25억 달러였던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5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일본에서는 휴대하기 좋은 전자제품이 올 한 해 인기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로 매년 일본 내 히트상품을 발표하는 닛케이트렌디에 따르면 올해 일본에서는 스마트워치 외에도 핸디형 세탁기 등 휴대성이 강화된 이색상품이 유행했다. 중국 하이얼그룹의 일본 내 자회사인 하이얼아시아가 올해 처음 선보인 ‘코튼(COTON)’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대용 세탁기다. ‘가지고 다니는 세탁기’라는 콘셉트로 옷에 부분적으로 생긴 얼룩 등을 그 자리에서 세탁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일본 파나소닉이 내놓은 종이필터형 청소기 ‘MC-JP500G’도 1kg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청소기다. 독거노인이 많은 일본에서 노년층 소비자 사이에 유행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트렌디는 코코넛오일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200억엔대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위조된 시리아 여권 씁쓸한 인기그런가 하면 씁쓸한 히트상품도 있다. 위조된 시리아 여권이다. 11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최근 가짜 시리아 여권이 전 세계 난민들을 사로잡고 있다. 내전 중이라 진짜 여권을 발급받기 어려운 시리아인 외에도 이란과 파키스탄, 이집트, 소말리아, 코소보 국적의 난민들이 이 위조 여권을 구하고자 애쓰고 있다. 유럽 내 대부분의 국가가 시리아인을 난민으로 분류해 수용하고 있어, 시리아인으로 위장해 입국하기 위해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가짜 시리아 여권은 품질에 따라 1000~3000달러가량에 거래된다. 주로 터키의 위조 업체들이 아랍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리아 여권을 위조해준다’고 홍보하고 이를 본 난민들이 접촉을 해온다는 전언이다. 유럽행을 준비하는 난민 사이에서는 전 세계 어떤 히트상품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히트상품인 셈이다. 다만, 이처럼 난민들이 수천 달러를 들여 산 위조 여권이 IS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로는 감시 강화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