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지는 중국 증시 불안으로 홍콩항셍중국기업 지수(HSCEI, H지수)가 동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LS 전체 발행잔액에서 홍콩 H지수를 기초로 만든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칫 저금리 시대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받던 ELS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LS는 대표적인 자산관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발행잔액이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규모는 지난해 초 83조6668억원에서 지난해 말 97조4937억원으로 지난해에만 13조8269억원이 불어났다. 해당 ELS의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로 빠지지만 않으면 사전에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ELS만의 매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기초자산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좀 더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ELS가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여러 지수에 분산투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ELS를 발행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ELS에 분산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자연스레 글로벌 자산배분도 가능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홍콩항셍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발행하고 있다. 홍콩항셍지수(HSI)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홍콩, 중국, 글로벌 기업 등 50개의 우량종목을 가중평균한 대표지수다. 40개 종목 대부분의 비중이 금융업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보다 변동폭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6~8월 상하이종합지수가 24.5% 하락하는 동안 홍콩H지수(HSCEI)는 31.9% 하락했지만, 홍콩항셍지수(HSI)는 -21.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았다. 홍콩 항셍지수(HSI)가 중국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글로벌 기업에 분산돼 있는데다, 홍콩항셍지수(HSI)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1조 1000억 홍콩달러로 3조9000억 홍콩달러인 홍콩H지수(HSCEI)보다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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