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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장인정신’, 하이얼 ‘속도’, 한국 기업은?브랜드는 무형 자산이라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 브랜드에 대한 평가도 사람과 시기마다 달라진다. 브랜드 관련 자료를 모아 분석해야 한다. 명확한 수치를 놓고 합리적인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브랜드는 조직과 제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한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신뢰하는 기업이 생산한 물품을 선택한다. 성능이 같아도 브랜드 파워가 앞선 제품의 가격이 높은 사례도 많다.존 다이튼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소비자에게 우선 인정부터 받아라”고 강조한 이유다.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의 인정에 좌우된다. 그는 “기업은 항상 소비자에게 어떤 방법으로 기억을 남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고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이미 죽은 브랜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성공한 브랜드로 남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한다. 브랜드가 인정받았다는 것은 곧 기업이 살아남았다는 의미다. 브랜드는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본지는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가브랜드대상’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브랜드에 주목해온 배경이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경제 강국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여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직시하고, 대한민국 지역·문화·산업 분야의 브랜드 가운데 우수한 브랜드를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 가치 높여온 과정 중시2016 국가브랜드대상(National Brand Awards) 시상식이 4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올해에도 고객 감동에 앞장서며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데 성공한 부문별 최고 브랜드를 선정했다. 공정한 조사를 위해 한국리서치가 부문별·업종별 브랜드 품질 및 만족도를 조사했다. 소비자 인식조사와 함께 학계·산업계에서 모인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맡았다.시상 부문은 총 60개로 산업브랜드군(산업 및 공공브랜드), 지역브랜드군(도시 및 농수산식품브랜드), 문화브랜드(공연예술, 전통문화) 등으로 나눴다. 조사 내용은 브랜드 인지도·대표성·만족도·충성도, 글로벌경쟁력, 브랜드 종합 호감도에 대한 온라인 소비자 조사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각 브랜드의 조사 항목별 상관관계를 분석한 후 가중치를 도출해 가중합산해 ‘NBA 브랜드경쟁력지수(NCI)’를 산출했다.올해는 1월 29일 사전기초조사를 시작으로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시작했다. 전국 만 16세 이상 소비자 2400명을 대상으로 20일 간 국내 대표 브랜드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지역·연령·성별·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모집단의 대표성을 반영했다. 심사위원단 현장방문도 진행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실사를 진행해 확인했다. 소비자 조사도 진행했다. 브랜드가 실제로 평가 받는 곳은 시장이다. 소비자들의 냉혹한 평가에서 살아 남은 브랜드만 가치를 인정 받았다.국가브랜드대상위원회는 이번 조사·선정을 통해 국내 지역·문화·산업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기를 희망했다. 각 주체의 국내외 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그대로 국가의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 국가브랜드대상은 이를 위한도구다. 대한민국 주요 기관이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상태를 측정해주며 제언한다. 심사 기준과 평가 내용도 기록·공개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경희대 경영대학원 송상호 교수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과정을 중시했다”며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기업과 단체를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박스기사] 심사를 마치고- 송상호 심사위원장 | 기업은 소비자의 만족감 높이는 가치창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