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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에 투자 | 카카오] 개발에서 도약까지 스타트업 체계적 지원 

투자 전문사 세워 적극 뒷받침... 본사 차원 지원도 활발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월 26일 열린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식에서 앞으로 캠퍼스 운영 계획을 밝혔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는데 빈 택시가 눈에 띄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킨다. 목적지를 입력한다. 근처에 있는 빈 택시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 카카오가 지난해 3월 내놓은 택시호출서비스인 ‘카카오택시’다. 출시 후 1년 만인 올 3월 누적 호출 수 1억 건, 기사회원수 21만 명, 승객 가입자 수 86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택시는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으로,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의 장점과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했다. 온라인에서 받은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O2O 서비스다.

카카오는 가장 활발한 O2O 전략을 펼치고 있다. 5월 말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했고 ‘카카오헤어샵’ ‘카카오홈클린’ ‘카카오주차(가칭)’ 등의 서비스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 외에 O2O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트 투자를 통해 모바일의 편리함과 삶의 재미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태계의 꼭지점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가 사업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관련 벤처 인수도 활발하다. 자체 투자 전문회사인 케이큐 브벤처스,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카카오톡 기반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계열사인 엔진과의 사업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케이큐브벤처스와 300억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게 임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첫 투자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코코모다. 3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하드코어 모바일 MMORPG 오버로드(OverLord)를 개발 중이다. 하반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5월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브이에이트에 두 번째 투자(10억원)를 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역할수행게임(RPG)이 범람하고 있는 게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캐주얼 장르에 주목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브이에이트는 캐주얼 콘셉트의 어드벤처 SNG 게임 미니언 포레스트를 정식 서비스 중이다. 설립 후 6개월 만에 선보인 이 게임은 출시 두 달 만에 월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 국내에서의 호응에 힘입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케이벤처그룹은 스타트업 다음 단계 기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뷰티숍 솔루션 업체인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뷰티 업계에 진출했다. 올 2월 주차 연결 서비스 업체인 파크히어를 인수했고 1조9870억원에 이르는 멜론 운영사인 로엔의 지분 76%를 사들였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만나CEA(농업기술회사), 엔진(게임퍼블리싱회사), 카닥(외장수리업체) 등을 잇따라 인수·투자했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스타트업 인수·투자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올 2월 파킹스퀘어를 직접 인수했고, 최근엔 MCN업체인 오스카에 20억원 투자도 진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위해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스타트업 지원을 활발히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1338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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