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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순이익 증가와 저평가 매력 커질 듯내부적으로는 기업 이익의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효과로 매출보다는 순이익 성장이 빠른 편인데 부실기업 퇴출에 따라 생존 기업 중심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내 흑자기업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익 증가와 주주환원정책 확대 흐름에다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로 수급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며 “외국인의 투자 환경이 좋아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현재 선진국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를 웃돌고, 신흥국도 13.4배 정도다. 반면 한국은 10.9배로 저평가 수준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익 증가에 따라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4%(2015년 22%)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를 꾸준히 상회하면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의 관심이 한국에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이대로만 된다면 바랄 게 없지만 장애물 또한 적지 않다는 게 김 센터장의 지적이다. 우선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이 발목을 잡는다.“몇 년 째 내수 환경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소비를 위해 필요한 건 소득인데 임금 부담에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니 고용 여력이 떨어지고, 임금 상승폭 역시 제한적입니다. 결국은 수출인데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간재 수출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슈가 없어도 이미 중국은 부품의 자국조달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의 기술경합도가 높은 상황이라 수출기업의 부담이 큽니다. 어떤 형태로든 4~8년 간 한국 경제에 순차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매기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매년 1%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면 중국에 부품·소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당장 중국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 무역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행 유커(遊客·관광객) 축소에 이어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했다.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강화하고,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태세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현실화하면 중간에 낀 한국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공약을 강력하게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우려 자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하다.김 센터장은 “저성장기엔 투자 기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안된다”며 “보호무역 확대과 금리인상 등 큰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잘 선별하고, 시장의 작은 사건에도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보면 정보기술(IT) 분야는 올해와 같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익도 양호하고, 미국 소비 확대의 수혜도 예상됩니다. 투자 성향별로는 가치주에 관심을 두는 게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물가 상승기에는 가치 주가 강세를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7년 가치주의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겁니다.”그는 구체적인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이마트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이마트는 불확실한 소비 경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필수 소비재 채널로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성이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스티아이와 부동산 개발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 에머슨퍼시픽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채권은 미국 영향 덜 받는 단기물 위주로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은 2017년 미국 금리인상이 2~3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고용 및 소비 개선에 따라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빠른 인상을 감당할 체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금리인상 횟수가 제한된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급격한 타격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채권은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라는 게 김 센터장의 조언이다.“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8%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상승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물가 연동국채(TIPS)의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은 전략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원화 약세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인상 카드 역시 빨라야 2018년 상반기쯤 고려되지 않을까 합니다. 장기물은 미국 등 대외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단기물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폭 되살아날 수 있는데다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의지가 반영될 수 있습니다. 물가채 비중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고, 국고채·공사채·은행채 등은 단기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