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협력 시스템 가동 … 피해농가에는 무이자 자금 235억원 긴급 지원
▎농협중앙회 김병원(맨 앞) 회장은 12월 2일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생한 나주지역 차단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 사진:농협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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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확산하면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2000만 마리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0일 밝혔다. 국내 전체 가금류의 12.6%로 사상 최악의 피해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농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협중앙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중앙회는 일찌감치 서울 중구 새문안로에 있는 본관에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AI 추가 확산 방지와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협중앙회는 지난 12일 본사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AI 비상 방역대책회의에서 가축방역 취약지대 집중 방역, 농협 전 계열사의 피해농가(조합) 경영·금융 지원 등 AI 확산 방지와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한 범농협 차원의 방역대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축방역 취약지대인 닭 500마리 미만 소규모 가금농가 4만1680호에 NH방역지원단 소독차량 154대가 우선 투입됐다. 닭 500~3000마리, 오리 2000마리 미만 농가의 경우 전국 450개의 공동방제단이 확산 진화에 나섰다. 전국 37곳의 철새 도래지와 주변 도로, 차량 접근 불가 지역 등에 대한 소독은 지역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와 농업용 광역살포기 129대를 투입해 긴급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AI를 전파하는 매개체 중 하나로 지목되는 쥐를 차단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일선 조합을 통해 쥐 퇴치약품 5000kg, 석회 1223t, 소독약품 1만7450L 등 5억원 상당의 방역용품 공급에 나섰다.농협중앙회는 방역과 동시에 AI 피해 농가를 위해 무이자 자금 235억원을 조합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상호금융은 피해 농업인 양축자금과 피해 복구 자금에 최대 1%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은 AI 발병 농가에 대해 특례보증으로 최대 3억원까지 전액 보증한다. 한편 농협경제지 주는 주요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대대적인 가금류 소비촉진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농협사료는 지난 11월 전 축종 사료 가격을 평균 2.5% 할인하고, 이동제한 지역 내 사료 지원을 위한 전용 차량을 배치해 정상 운영 농가의 연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AI 피해 농민에게 최고 1억원, 중소기업에는 최고 5억원까지 최대 1% 우대금리를 적용·지원하며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할부 상환유예(12개월)를 실시하는 등 종합여신지원책을 마련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AI 피해를 입은 보험가입자들에게 보험료와 대출이자 납입을 유예키로 했다. 전 농협 계열사도 비상 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기준 AI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농협 임직원들은 AI 확산 방지와 피해농가 지원을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AI방역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축산사업장뿐 아니라 지역본부, 시·군지부를 포함한 전국 관련 사업장의 AI방역대책 상황실을 주말과 휴일을 포함한 24시간 근무 체계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